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끝났다.
공효진의 전작들도 좋아하고, 임상춘 작가의 ‘쌈, 마이웨이’를 재미있게 본 터라 1화부터 본방사수.
오래간만에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좋으다~ 하는 마음으로 보다가 어느순간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해서,
어떻게 마무리를 하려나...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이 되었었다.
그것은 ‘엄마’를 강조하기 시작하던 무렵부터......
정확히는 엄마의 이야기라기보다 모성을 마구 때려넣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지막회를 덮고 옹심이들을 떠올리며 미소짓다가도
하필 까불이가 엄마가 없는 건 우연이었을까 일관된 주제의 연장선상이었을까 찝찌름했다.

이것은 기시감.
잘 만든 역사 스릴러라고 생각했던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를 다 본 뒤의 느낌.
쌍둥이 중에 엄마에게 선택받지 못한 아이가 괴물이 되었다는 마지막 컷은,
마지막 컷이어서 어떻게 덤벼보지도 못하고 당한 느낌이었다.

엄마는 다양하다.
엄마가 되는 동기도, 경로도 다르고,
대처하는 방식도 다르다.
나에게 ‘엄마’이길 강요하지 말라! 하고 말하고 싶은 중에 읽은 그림책 ‘엄마’

31명 엄마의 이야기.
유혹적인 휴양지에서의 이벤트 때문에 엄마가 된 여자,
쌍둥이에게 사나운 말을 퍼부었다가도 녹아내리는 엄마,
초원에서 지내는 대가족 틈에서 딸이 한 여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질문을 던지는 엄마,
본인의 선택을 인정하고 헤쳐나가려는 엄마.

귀족 부인의 아이는 유모가 키워야 한다고 그들이 정해놓은 시절, 귀족 부인에게 누군가는 말한다.
“혁명을 일으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인”

아이는 무조건 3살까지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그들이 정해놓은 시절,
크게 다를까...?

 

 

엄마

엄마

엘렌 델포르주 글/캉탱 그레방 그림/권지현

'여자'로선 다르고, '엄마'로선 똑같다!31명의 엄마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포착한 그림책『엄마』는 여자로, 또 엄마로 살아가는 이들의 31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사는 곳과 직업, 외모와 가치관 등 모든 것이 다른 31명의 여자, 이들을 묶어 주는 건 바로 '엄마'라는 이름입니다. 많은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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