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길 바라는 은정씨'


아이와 누워 별명 지어주기를 하다가 하나 얻었습니다. 

항상 남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와주는 은정씨라고. 

아이에게 받은 훈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동가족학을 공부하고, 

아이들 만나는 일을 하다가,

자꾸 의문이 생겨 보건학을 공부했습니다. 

항상 질문하는, 까칠하고도 섬세한,

임은정입니다.

 


때는 2017년 8월 20일


개학이 다가오니 늦은 시간까지 방학 숙제를 하던 아이와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아이고 예쁘다 강아지, 이쁘니~

강아지라고 부르지 마. 이쁘니도.

뭐라고 불려주랴.

(한참 생각 끝에) "쫀득색종이"

찰싹 끌어안으면서 '껌딱지'가 부끄러워 만든 표현이라고... 자꾸 들으니 시적(?)인 것도 같고.


그럼 엄마는 뭐라고 불러줄까?

니가 정해줘.

엄마가 불리는 거 중에 좋은 게 있을 거 아니야.

음...은정씨?

좋아, 은정씨.

그런데 앞에 무슨무슨 은정씨를 지어줘.

무슨 말이야?

문재인 대통령 부인은 유쾌한 정숙씨거든. 그렇게.

음............... 잘 되길 바라는 은정씨?

니가 엄마가 잘 되길 바란다는 거야, 엄마가 무언가가 잘 되길 바란다는 거야? 무슨 뜻이야?

음.... 아까 나 숙제할 때. 혼내지 않고 엄마가 도와줬잖아. 그게 잘 되기 바래서잖아. 그런 뜻이야.

아하, 도와주면서 잘 되길 바랬다고! 네가 잘 되길 바란다는 뜻이야, 아님 다른 사람이나 일도 그렇단 뜻이야?

다른 것도.

그렇게 느껴줘서 고마워. 근데 길어도 다 불러줘야 돼. 잘 되길 바라는 은정씨.

크크크크

내일은 아빠도 지어주자, 라고 동시에 말하고 자기로 했습니다.

쫀득색종이와 잘 되길 바라는 은정씨는 그렇게 같이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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