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에 가려고 이른 아침 정류장에 서 있었다.
처음 보는 커다란 차가 앞에 서서 창을 열고
“언니 어디 가~?” 했다.
우리동네 오남매 엄마. ...
보조석에선 중1 큰아들이 눈꼽을 떼면서 고개를 꾸벅했다.
“나 역 가~ 버스 탈게. 새 차야?”
“응. 안녕~”
금방 또 저짝에서
낯익은 고물차가 오는데 속도를 줄인다.
누군가 싶어 보니 앞집 언니. 출근길이다.
이미 중고차를 사서 길에서 몇 번 선 적이 있는 그 차.
눈 맞추고 말 없이 보조석 창문을 내리신다.
“저 대전역 가요~ 다녀오세요~”
조용히 창을 올리고 5미터쯤 가셨을까,
코앞에서 시동이 꺼지고 차가 선다.
차 안에서 ‘꺽꺽꺽’ 처음 들어보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항상 고운 앞집 언니.
다시 시동을 켜고 출발하고
나는 뒤에서 손을 흔들었다.
지금은 버스 안.
한 분이 재채기를 크게 했는데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거든다.
‘아유 놀랬어~’ ‘깜짝이야~’
이 차 안에서 제일 손님인 젊은 운전사 아저씨가
엑셀을 밟아대신다.
아재.. 그러다 어르신들 다쳐유...
호숫가마을 어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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