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의 그림책 다이어리'에서 1월 둘째 주 읽을 거리로 추천한

'시메옹을 잃어버렸어요.'를 읽었습니다.

 

 

 

시메옹을 잃어버렸어요

시메옹을 잃어버렸어요

가브리엘 뱅상 글그림

시메옹은 셀레스틴이 가진 유일한 인형이에요. 어디든 함께 다니는 단짝 친구죠. 그런데 눈밭을 산책하고 돌아오다가 그만 시메옹을 잃어버리고 말았어요.슬픔에 빠진 셀레스틴은 애꿎은 에르네스트 아저씨만 탓해요. 아저씨는 셀레스틴이 슬픔에 빠져 있게 그냥 둘 리가 없어요.셀레스틴은 잃어버린 시메옹을 다시 찾을...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관계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말로는 에르네스트 '아저씨'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원어(프랑스어)로는 서로 이름으로 부르지 않을까?

덩치도 크고 돌보는 역할로 보이는 에르네스트를 성인으로 가정하고,

몸집도 작고 인형에 애착을 갖는 셀레스틴을 아이로 가정하면,

둘의 관계가 너무 제한되어 보일 것 같았습니다.

부모와 아이로 이입해 읽기보다,

둘 사이의 우정으로 읽고 싶었습니다.

전해 들으니, 둘이 만나는 배경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하네요.

곰과 쥐가 어떻게 같이 살게 되었을까.

애니메이션과 시리즈 책에도 관심이 갑니다.

 

 

에르네스트의 성장이 보였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상대의 요구에 귀기울이지 않고,

본인의 속도대로 움직이지만,

자신의 생각대로 배려하지만,

상대에게 중요한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점점 맞추어 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공감이 활짝 피었기에,

셀레스틴도 마음을 연 거 아닐까요?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아이가,

다음날 다가와 '어제 그 책이 무슨 내용이었어?'하고 물었습니다.

다시 읽었습니다.

어떠냐고 했더니,

'싫다'고 하네요.

 

애초에 셀레스틴이 되돌아가 찾자고 했을 때,

에르네스트가 가서 찾아봤어야 한다고 합니다.

새로 만들어준 인형은 시메옹이 아니라고요.

 

나는 서로의 공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어쨌든 상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아,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너에게는 그 순간, 바로 그 존재가 중요하구나.

 

알겠다고 끄덕이면서도,

자신에게, 타인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기를... 하고

속으로 빌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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